공지사항
2021 춘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 총평
작성자
ccff
작성일
2021-06-28 16:28
조회
5084
2021 춘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평
[국제독립SF / 국제어린이청소년 / 한국독립SF / 한국어린이청소년]
작성 : 춘천영화제 이동윤 프로그래머
2021 춘천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국제 경쟁 부문 공모를 시작했다.
2020년, SF 영화제로 새롭게 출범한 춘천영화제는 동아시아 유일의 국제 SF 영화제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을 디딘 셈이다.
신설된 국제 부문을 포함해 올해는 총 4개의 부문에서 96편의 작품이 경쟁을 펼친다.
예심 심사는 이안 운영위원장과 이동윤 프로그래머가 4개 부문을 모두 맡아 진행했다.
먼저 모든 출품작을 대상으로 1차로 예심작을 선정한 뒤 2차 예심에서 심도 깊은 심사 회의를 거쳐 경쟁 진출작들을 선정하였다.
작년보다 많아진 출품 작품들 덕분에 심사위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영화를 만든 이들의 수고와 노고를 충분히 알기에 조금이라도 더 공정하고 엄밀하게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좋은 작품들로 가득한 최종 경쟁작 목록을 채워놓고 보니 심사 일정과 과정에서의 고생이 뿌듯함과 보람으로 바뀌게 되었다.
2021 춘천영화제의 전반적인 경향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모와 심사 과정을 상세히 밝히고자 한다.
Filmfreeway를 통해 진행한 국제 공모에서는 독립SF 부문과 어린이청소년 부문을 모두 합하여 총 3012편의 작품
(국제독립SF부문이 총 1629편, 국제어린이청소년부문이 총 1383편)이 출품되었다.
그 중에서 1차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장편 11편, 단편 136편으로 무려 42개국에서 지원한 작품들이다.
SF 장르를 상상할 때 일반적으로 대자본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를 상상하는 한국 상황에서 이러한 출품 경향은
이미 그 자체로 SF 장르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1차 예심 선정작 중 최종 경쟁에 선정된 작품은 장편 6편, 단편 19편으로 총 17개국의 작품들이 추려졌다.
그 중에서 카자흐스탄, 필리핀, 이스라엘과 같은 SF 장르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오해해왔던 국가들의 SF 영화들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SF 장르의 힘은 자본이 아닌 ‘상상력’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국제어린이청소년 부문은 어린이 청소년 감독이 만든 작품들 중에서 총 57편이 1차 예심을 통과했다.
그 중에서 17개국에서 제작된 25편의 어린이 청소년 감독 작품들을 최종 경쟁진출작으로 선정했다.
각자 자신이 바라본 세상에 대한 관점을 영화 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어린이 청소년 작가들의 결실은 충분히 영화적이었으며 재기발랄했다.
상상으로만 만났던 귀신을 영화적으로 불러오기도 했고, 만날 수 없는 이를 만나기 위해 영화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세상은 흥미롭고 신기하며 온갖 모험이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의 시공간이었다.
성인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관심을 기울일 때 어린이 청소년 감독들은 지금 당장의 행동과 사고 변화를 촉구한다.
‘아이다움’은 미성숙의 다른 말이 아님을, 오히려 보다 안전한 미래를 향한 가능성의 시작점임을 그들의 영화를 통해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한국독립SF 부문은 총 223편의 지원작 가운데 장편은 6편, 단편은 57편이 1차 예심을 통과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창작을 이어가는 영화제작자들의 에너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동시에 다수의 감독들이
우리의 미래를 디스토피아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 가늠자이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전혀 다른 상황으로 바꿔 버렸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는 충분히 비관적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비관 그 자체로 전시하고 재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이는 결국 현실의 고통을 영화적 카타르시스로 소비해버리는 것에 그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은 영화를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현재 또는 미래의 안전을 도모하고 질문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2021 춘천영화제가 선정한 25편의 한국독립SF 영화들(장편 4편, 단편 21편)은
바로 이러한 입장에서 각자의 영화적 태도를 분명히 제시한 작품들이다.
춘천영화제가 그 날카로운 시선들로 벼려진 이미지의 조각들이 펼쳐내는 질문들에 충분히 귀 기울여 보고
함께 답을 찾아나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어린이청소년 부문은 총 64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 중에서 36편이 1차 예심을 통과했다.
예년보다 줄어든 출품 편수는 코로나19 상황이 이들에게 얼마나 엄혹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은 모든 어린이 청소년 감독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최종 선정된 21편의 작품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작품은 바로 초등학교 창작팀의 작품들이다.
이들은 집단창작 방식으로 각자가 연기와 연출, 촬영을 나누어 참여하면서 공동으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다양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시선은 교훈적이었고 정의로웠는데 그 관점이 충분히 설득력 있고 무엇보다 창의적이었다.
예고 재학 중인 감독들의 작품이 다수를 이루는 경향 속에서 이런 신선한 시도가 많은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종 선정한 96편의 작품 리스트를 살피며 여전히 눈에 밟히는 몇 작품들을 두고 고민이 이어졌다.
충분한 완성도와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음에도 SF 장르 바깥으로 판단되어 최종적으로 선택되지 않은 작품들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1 춘천영화제는 경쟁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이 관객들과 좋은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올해의 새로운 시도와 성과로 다진 길이 내년에는 보다 확장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큰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국제독립SF / 국제어린이청소년 / 한국독립SF / 한국어린이청소년]
작성 : 춘천영화제 이동윤 프로그래머
2021 춘천영화제는 올해 처음으로 국제 경쟁 부문 공모를 시작했다.
2020년, SF 영화제로 새롭게 출범한 춘천영화제는 동아시아 유일의 국제 SF 영화제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을 디딘 셈이다.
신설된 국제 부문을 포함해 올해는 총 4개의 부문에서 96편의 작품이 경쟁을 펼친다.
예심 심사는 이안 운영위원장과 이동윤 프로그래머가 4개 부문을 모두 맡아 진행했다.
먼저 모든 출품작을 대상으로 1차로 예심작을 선정한 뒤 2차 예심에서 심도 깊은 심사 회의를 거쳐 경쟁 진출작들을 선정하였다.
작년보다 많아진 출품 작품들 덕분에 심사위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영화를 만든 이들의 수고와 노고를 충분히 알기에 조금이라도 더 공정하고 엄밀하게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좋은 작품들로 가득한 최종 경쟁작 목록을 채워놓고 보니 심사 일정과 과정에서의 고생이 뿌듯함과 보람으로 바뀌게 되었다.
2021 춘천영화제의 전반적인 경향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모와 심사 과정을 상세히 밝히고자 한다.
Filmfreeway를 통해 진행한 국제 공모에서는 독립SF 부문과 어린이청소년 부문을 모두 합하여 총 3012편의 작품
(국제독립SF부문이 총 1629편, 국제어린이청소년부문이 총 1383편)이 출품되었다.
그 중에서 1차 예심을 통과한 작품은 장편 11편, 단편 136편으로 무려 42개국에서 지원한 작품들이다.
SF 장르를 상상할 때 일반적으로 대자본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를 상상하는 한국 상황에서 이러한 출품 경향은
이미 그 자체로 SF 장르에 대한 또 다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1차 예심 선정작 중 최종 경쟁에 선정된 작품은 장편 6편, 단편 19편으로 총 17개국의 작품들이 추려졌다.
그 중에서 카자흐스탄, 필리핀, 이스라엘과 같은 SF 장르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오해해왔던 국가들의 SF 영화들에 주목해주길 바란다.
SF 장르의 힘은 자본이 아닌 ‘상상력’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국제어린이청소년 부문은 어린이 청소년 감독이 만든 작품들 중에서 총 57편이 1차 예심을 통과했다.
그 중에서 17개국에서 제작된 25편의 어린이 청소년 감독 작품들을 최종 경쟁진출작으로 선정했다.
각자 자신이 바라본 세상에 대한 관점을 영화 속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 어린이 청소년 작가들의 결실은 충분히 영화적이었으며 재기발랄했다.
상상으로만 만났던 귀신을 영화적으로 불러오기도 했고, 만날 수 없는 이를 만나기 위해 영화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세상은 흥미롭고 신기하며 온갖 모험이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의 시공간이었다.
성인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에 관심을 기울일 때 어린이 청소년 감독들은 지금 당장의 행동과 사고 변화를 촉구한다.
‘아이다움’은 미성숙의 다른 말이 아님을, 오히려 보다 안전한 미래를 향한 가능성의 시작점임을 그들의 영화를 통해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한국독립SF 부문은 총 223편의 지원작 가운데 장편은 6편, 단편은 57편이 1차 예심을 통과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꾸준히 창작을 이어가는 영화제작자들의 에너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동시에 다수의 감독들이
우리의 미래를 디스토피아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 가늠자이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전혀 다른 상황으로 바꿔 버렸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는 충분히 비관적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이를 비관 그 자체로 전시하고 재현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이는 결국 현실의 고통을 영화적 카타르시스로 소비해버리는 것에 그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은 영화를 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현재 또는 미래의 안전을 도모하고 질문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2021 춘천영화제가 선정한 25편의 한국독립SF 영화들(장편 4편, 단편 21편)은
바로 이러한 입장에서 각자의 영화적 태도를 분명히 제시한 작품들이다.
춘천영화제가 그 날카로운 시선들로 벼려진 이미지의 조각들이 펼쳐내는 질문들에 충분히 귀 기울여 보고
함께 답을 찾아나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어린이청소년 부문은 총 64편의 작품이 출품되었고 그 중에서 36편이 1차 예심을 통과했다.
예년보다 줄어든 출품 편수는 코로나19 상황이 이들에게 얼마나 엄혹했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은 모든 어린이 청소년 감독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최종 선정된 21편의 작품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작품은 바로 초등학교 창작팀의 작품들이다.
이들은 집단창작 방식으로 각자가 연기와 연출, 촬영을 나누어 참여하면서 공동으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다양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시선은 교훈적이었고 정의로웠는데 그 관점이 충분히 설득력 있고 무엇보다 창의적이었다.
예고 재학 중인 감독들의 작품이 다수를 이루는 경향 속에서 이런 신선한 시도가 많은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종 선정한 96편의 작품 리스트를 살피며 여전히 눈에 밟히는 몇 작품들을 두고 고민이 이어졌다.
충분한 완성도와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음에도 SF 장르 바깥으로 판단되어 최종적으로 선택되지 않은 작품들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1 춘천영화제는 경쟁작으로 선정된 작품들이 관객들과 좋은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올해의 새로운 시도와 성과로 다진 길이 내년에는 보다 확장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큰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전체 165
번호 | 제목 | 작성일 | 조회 |
공지사항 |
2024 산림문화 영화제 수상자 발표
|
2024.09.23
|
조회 2482
|
2024.09.23 | 2482 |
공지사항 |
2024 산림문화 영화제 출품공고
|
2024.08.19
|
조회 4721
|
2024.08.19 | 4721 |
공지사항 |
2024 '다행희야' 영화 공모전 수상자 발표
|
2024.08.19
|
조회 3936
|
2024.08.19 | 3936 |
공지사항 |
2024 춘천영화제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2024.06.26
|
조회 3694
|
2024.06.26 | 3694 |
공지사항 |
2024 춘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수상작과 심사평
|
2024.06.24
|
조회 4565
|
2024.06.24 | 4565 |
100 |
2022춘천SF영화제 2차 채용 공고 - 사무국장
|
2022.03.14
|
조회 3194
|
2022.03.14 | 3194 |
99 |
2022 춘천SF영화제 사무국장 채용 공고
|
2022.02.16
|
조회 3216
|
2022.02.16 | 3216 |
98 |
폐막식 선플 이벤트 당첨자
|
2021.10.15
|
조회 3966
|
2021.10.15 | 3966 |
97 |
2021 춘천SF영화제 감사 인사
|
2021.10.12
|
조회 4110
|
2021.10.12 | 4110 |
96 |
관객상 투표 이벤트 당첨자 발표
|
2021.10.07
|
조회 4107
|
2021.10.07 | 4107 |
95 |
2021CCFF [International Children and Youth Film] Judge's comment
|
2021.10.06
|
조회 3957
|
2021.10.06 | 3957 |
94 |
2021 춘천SF영화제 [한국어린이청소년] 심사평
|
2021.10.06
|
조회 3891
|
2021.10.06 | 3891 |
93 |
2021CCFF [International Independent Sci-Fi Film] Judge's comment
|
2021.10.06
|
조회 3759
|
2021.10.06 | 3759 |
92 |
2021춘천SF영화제 [경쟁:한국독립SF] 수상작 발표
|
2021.10.06
|
조회 4869
|
2021.10.06 | 4869 |
91 |
폐막식 관객이벤트 접수는 마감되었음을 알립니다.
|
2021.10.05
|
조회 3661
|
2021.10.05 | 3661 |
90 |
롯데장학재단 후원, 제작지원 작품 선정
|
2021.10.04
|
조회 3712
|
2021.10.04 | 3712 |
89 |
2021 춘천SF영화제 한국어린이청소년 수상작 리스트
|
2021.10.04
|
조회 3886
|
2021.10.04 | 3886 |
88 |
2021 춘천SF영화제 국제 수상작 발표(CCFF Awardees)
|
2021.10.04
|
조회 4423
|
2021.10.04 | 4423 |
87 |
2021 춘천SF영화제 폐막식 이벤트
|
2021.10.03
|
조회 3537
|
2021.10.03 | 3537 |
86 |
춘천SF영화제 코로나 확진자 관련 경과보고
|
2021.10.02
|
조회 3561
|
2021.10.02 | 35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