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2024 춘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수상작과 심사평
작성자
ccff
작성일
2024-06-24 10:14
조회
3390
한국단편경쟁
― 심사위원대상 <아무 잘못 없는> 박찬우 감독
― 심사위원상 <디-데이, 프라이데이> 이이다 감독
― 심사위원상 <육 년과 여섯 번> 정보라 감독
2024 춘천영화제의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상영된 15편의 단편영화들에 대해 심사위원단이 공통적으로 느낀 건 그 다양성이었다. 각양각색의 스타일과 테마를 지니고 있었고, 전체적으로 영화적 ‘재미’를 느끼며 볼 수 있었다. 그러기에 하나의 잣대를 통해 평가하기 힘들었고, 각 영화가 지닌 장점과 미덕에 대해 생각했고, 그것을 토대로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정보라 감독의 <육 년과 여섯 번>은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었다. 감독이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인물을 따라가면서 빠져드는 영화였다. 캐릭터에 대한 흥미로운 접근이었으며, 관객으로서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작품이기도 했다.
또 한 편의 심사위원상 수상작은 이이다 감독의 <디-데이, 프라이데이>다. 이 영화에 대해 심사위원단이 주목한 건 이야기가 지닌 미덕이었다. 역사적 사건과 개인의 성장담이 만나는 이 영화의 서사는 배우들의 준수한 연기와 만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과하지 않게 소소한 에피소드로 녹여낸 작품이었다.
2024 춘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단이 선택한 대상 작품은 박찬우 감독의 <아무 잘못 없는>이다. 본 후에 가장 생각이 났던 작품이었고, 그것은 감독의 확고한 색깔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영화가 주는 몰입감과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고, 관객에게 사무치게 다가가는 힘이 있었다. 그리고 <디-데이, 프라이데이>에서도 느꼈지만, 뛰어난 사투리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단순히 억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언어적 특징을 보여주는 강한 리얼리티를 지니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언급하고 싶다. 사적이고 작은 감정을 담아내는 것은 좋지만, 좀 더 넓은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몇 년 전의 접했던 단편영화들과 비교해 볼 때,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았다. 단편영화라는 매체의 새로움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만들어야 해서 만든’ 작품들이라는 느낌이 든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15편의 작품이 지닌 다양한 제미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은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작품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와 모든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수상의 기쁨을 누릴 분들에게 축하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2024년 6월 23일
심사위원 송경원 임오정 정하담 (가나다순)
전체 165